영화추천 2

가버나움 Capernaum (2018) - 스포주의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 출생기록조차 없이 살아온 어쩌면 12살 소년 '자인'으로부터 칼로 사람을 찌르고 교도소에 갇힌 12살 소년 자인은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신분증도 없고, 출생증명서도 없어서 언제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자인. 법정에 선 자인에게 왜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지 판사가 묻자 자인이 대답한다. ‘태어나게 했으니까요. 이 끔찍한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게 그들이니까요.’ 올해 칸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쥔 나딘 라바키의 이 담아낸 베이루트와 그곳 사람들의 모습은 참담하다. 몇 명인지 알 수 없는 아이들이 뒤엉켜 사는 혼란스런 집안모습에서 시작해 강한 자들만이 살아남는 비열한 거리에 내몰린 갈 곳 없는 아이들의 모습은 지옥..

Movie review 2023.02.09

라스트 홀리데이 Last Holiday(2006) - 스포주의

나는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것을 싫어한다. 내가 예측가능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은 더이상 설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너무 힘들고 지칠때 누군가에게 힘들다고 말하기도 미안해서 혼자 나를 달래고 싶을 때 처음으로 반복해서 본 영화는 '라스트 홀리데이'이다. 라스트 홀리데이는 주인공이 시한부가 되어 버킷리스트들을 실행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보통의 시한부를 다룬 영화가 늘 슬프고 안타까웠었지만 이 영화는 가볍고 경쾌하게 대리만족과 잔잔한 감동을 준다. 너무 바쁜 하루 속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잊어버린 채 지쳐버린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줄거리 뉴올리언스의 주방용품가게 점원 조지아 버드는 수줍음 많은 평범한 여성이다. 어느날 그녀는 직장에서 머리를 크게 부딪치는 일을 당..

Movie review 2021.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