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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깨우친 교훈 한 가지 - 참는 게 능사는 아니다.

synergy 2022. 4. 6. 00:29

인생에서 얻은 교훈 내가 고른 글쓰기 주제이지만 너무 거창하다. 이 주제는 사실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에서 책 '와일드'의 작가 셰릴 스트레이드가 독자들에게 제안한 글쓰기 주제 list 중 하나이다. 

 

▼ 작가 셰릴 스트레이트가 독자들에게 제안한 다른 글쓰기 주제들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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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릴 스트레이드?
  • 책 ‘와일드’?

출처 :

https://www.bnrmagazine.com/%EA%B8%B8-%EC%9C%84%EC%97%90%EC%84%9C-%EA%B8%B8%EC%9D%84-%EC%B0%BE%EB%8B%A4-%EC%99%80%EC%9D%BC%EB%93%9Cwild-by-cheryl-strayed/

 

길 위에서 길을 찾다. 와일드 (Wild) – Blessing & Resting Magazine

 

www.bnrmagazine.com

 

  •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작가 셰릴 스트레이드가 추천한 글쓰기 주제 list (추천 분량 : 2 pages)
    •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던 일에 대해 써라.
    • 힘들게 깨우친 교훈 한 가지에 대해 써라.
    •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던 일에 대해 써라.
    • 끝까지 찾지 못한 잃어버린 물건에 대해 써라.
    • 올바른 일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일에 대해 써라.
    • 기억나지 않는 일에 대해 써라.
    • 최악의 교사였던 사람에 대해 써라.
    • 신체적 부상을 입었을 때에 대해 써라.
    • 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때에 대해 써라.
    • 사랑 받는다는 것에 대해 써라.
    • 깊이 생각한 것에 대해 써라.
    • 길을 찾은 경험에 대해 써라.
    • 타인에게 친절을 베푼 일에 대해 써라.
    • 할 수 없었던 일에 대해 써라.
    • 해냈던 일에 대해 써라.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찾은 성공한 이들의 글쓰기 비법

글쓰기를 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글쓰기 지침서 |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은 워낙 유명한 책이라 새해가 되자마자 구입했던 책이었지만 9월이 되어서야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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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훈이라고 하니 누군가에게도 멋지게 보여야 할 것만 같아서 부담스럽지만 나는 미래의 나에게 잊지 말라고 알려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적어보겠다. 그냥 이 주제를 보자마자 나의 교훈은 '참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는 너무 자주 이야기해서 민망하긴 하지만 대학원 생활과 연구소에서의 시간들은 나에게 많이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학부 대학교와 대학원 대학교의 실력 차이가 컸는데 늘 언제나 노력했지만 늘 제자리에 있는 느낌이라 좌절감이 컸었다. 게다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매우 어려웠고 고향을 떠나 인생 처음으로 타지 생활을 했고 사람 사귀기도 어려워 외로움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연구실의 한 사람은 나를 위해 한 거라지만 하루에 한 시간씩 욕설을 했고 그런 상황에 처하니 자존감도 바닥을 치고 우울증에 걸렸었던 것 같다.

그땐 대학원이 안정된 직장을 가지기 위한 큰 기회로 여겨졌고, 이 기회를 놓치면 내 인생을 망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욕설을 들으면서도 자존감이 바닥이어도 늘 악몽을 꾸고 삶이 지옥 같아도 계속 참아왔던 것 같다. 마치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가 된 느낌이었고 하루하루 잠을 자기 위해 알콜에 의존하기도 했다.

겨우 대학원을 졸업한 후 에너지 정책 변화로 인해 전공 쪽 진로가 거의 막혔었다. 나는 취직을 빨리 하고 싶었기 때문에 전공을 바꾼 채 연구소로 취직을 하게 되었다. 연구소에서는 새로운 분야여서 모든 걸 다시 처음부터 스스로 배워야 하고 해내야 하는 게 부담이 가긴 했지만 잘했을 땐 인정도 받아서 자존감이 조금씩 올라가긴 했다. 

 

하지만 5~6개의 연구과제를 여러 개 맡으면서 여러 명의 상사가 생겼고 한 상사께서는 나를 커리어적으로 성장시키고 싶으셨는지 참여되지 않는 과제와 논문 업무 등의 더 많은 일을 주셨다. 게다가 다른 상사가 퇴사 이틀 전 퇴사 통보를 하였고 고스란히 그 상사의 업무는 내 업무가 되었고, 연구원이 선임연구원 업무도 다 도맡으면서 기존 7개가량의 과제 업무도 함께 수행해야 했다.

 

결국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업무를 받았을 땐 거절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권위적인 상사는 무조건 되게 하라고 요구하였다. 난 업무에 대한 거절을 하면 안 되는 상황에 계속 노출되었고, 점점 연구가 싫어지고 내가 왜 해야 하는지는 모른 채 야근이 많아졌다. 그때는 업무도 있지만 권위적인 상사와의 관계가 너무 어려웠고 내 자신이 연구자에 맞지 않다고 판단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 대학원 전공은 찾지도 않는 데 별다르게 잘하는 것도 없으니 다른 곳에 취직할 수 없겠다는 두려움이 있어 무서워 그만두지도 못하였다. 그렇게 계속 나를 갉아먹다가 또 우울증이 생겼고 이러다 정말 생활이 불가능할 것 같아 그만두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에 drawing_nar라는 계정 피드에서 퇴사 컨텐츠로 회사에서 힘들었던 이야기 퇴사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많은 부분 공감되었다. 퇴사할 때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는 것까지 너무 공감된다. 

 

출처 : https://www.instagram.com/drawing_nar/

 

퇴사 후 생각보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열심히 일하면서 나에게 남은 건 물론 조금의 돈도 있겠지만 자존감이 바닥인 나, 나를 사랑할 줄 모르는 나,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나가 있었다.

퇴사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하는 것도 어려웠다. 퇴사 후 강원도에서 혼자 여행을 가고 제주도에서 휴식을 취했다. 자연 속에서 거닐면서 도대체 뭘 해야 할지 고민도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사실 제주도에서 아무리 걸어도 뭘 해야겠다는 생각은 나지 않았다. 그냥 그저 자연풍경이 좋았고 내가 자연을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을 더 한번 느끼게 되었다. 언젠가 제주도에서 사는 삶도 좋을 수 있겠구나라고 자연이 근처에 있는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다음 바쁘게 사느라 하지 못한 모임, 활동들을 다 해보았다. 먼저 독서모임을 시작했고, 댄스학원도 다니고, 등산모임, 러닝 모임, 기후행동, 현재하고 있는 비라이팅 글쓰기 모임까지 여러 모임들을 하게 되었다. 공기업 취직 준비도 해봤는데 공부할 건 산더미고 그 과정이 너무 노잼이었고 경쟁률이 너무 쎄서 '하.. 이럴거면 나 개발자 공부를 해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개발자가 절대 쉽다는 거 아니에요!!!! 원래 관심은 있었지만 너무 어려워 보여서 접고 있었어요ㅠㅠ). 그러다 혼자 파이썬 공부를 조금 해봤는데 생각보단 재미있었다. 그렇게 데이터 분석 국비교육을 듣고 현재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업무를 하고 있다.

 

백수 생활 동안 난 조금씩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대학원이랑 연구소에 다닐 땐 늘 감정 기복이 심하고 슬펐는데 조그마한 일에도 행복해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별거 없이 자연 속에서 산책 하기, 꽃을 사기, 나를 위해 요리를 정성껏 하기, 집 청소를 깔끔하게 하기, 운동하기, 사람들과 의견을 교류하기, 새로운 것을 배우기 등 여러 일들을 하면서 나의 자존감은 조금씩 회복되었다. 점점 행복이 저금되는 느낌이었다. 

 

 

교훈 이야기는 생각도 없이 어느새 나의 과거만 주저리 적고 있지만, 일련의 과정을 겪은 후 나에게 남은 말들은 '너무 힘들면 안 참아도 돼.' '그만두어도 괜찮아.' '그 일 말고도 다른 일 해봐도 괜찮아' '이왕 하는 거 내키는 거 적극적으로 해보자!' 등등이다. 

 

데이터 분석 업무도 이제야 막 실무를 하는 느낌이고 다시 정글에 들어온 느낌이라 하루하루 막막하긴 하다. 하지만 이제는 참지 않을 것이다. 이젠 적극적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찾고 의견도 건의하고 못할 것 같은 일은 못한다고 거절도 해볼 것이다. 정 안 맞으면 이 또한 좋은 경험이었구나 하고 나의 경험을 살려 다른 일을 도전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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