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비라이팅 글쓰기 주제는 '내가 가장 자신 없어하는 것'이다.
이 주제를 바로 보자마자 몇 가지 생각이 스쳤다.
부정적이다 싶은 것은 글로 잘 적어본 기억이 없다. 그래서 왠지 피하고 싶은 주제였을지도 모르겠다.
부정적인 글을 쓰다 보면 일시적으로 기분이 안 좋아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나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어 부정적인 상황을 무덤덤하게 넘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한다. 그 말에 한 번쯤은 써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쓰게 되었다.
이제 내가 가장 자신 없는 것에 대해 말해보겠다.
1. 논리적으로 말하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
원래 발표를 잘 못하는 편이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 긴장하고 머리가 하얘지는 편이다. 대학원 때 종종 발표하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호되게 혼났었고 그 때문에 어떤 부분 또 잘못했을까 하면서 늘 긴장하면서 머리는 하얘진 상태로 겨우겨우 발표했던 것 같다.
졸업 후 직장에서 몇 번 발표를 했었는데 기대하지도 않은 칭찬을 들으면서 그 증상은 점차 나아졌다.
나에게는 '완벽히 발표해야 해'라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다. 아직도 있긴 하지만 긴장은 나의 발표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잘 못해도 괜찮다고 나에게 다독여야겠다.
2. 남을 설득하는 것
1번과도 연관이 있다. 원리 이해는 쉽게 하지만 적절한 단어를 활용하며 논리적 근거를 대며 남을 설득하는 데는 많이 약한 편이다.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논리적이다라고 말하면 감동을 받곤 한다. 두리뭉실하고 느낌적인 느낌으로 설명하는 내가 좀 답답하긴 하다.
3. 재미없는 걸 장기간 반복하는 것
누구나 재미없는 걸 반복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그런데 나에게는 어떠한 모든 싫은 점 중 가장 싫은 점이 '지루함'이라 할 정도로 반복적인 일을 싫어한다.
어쩔 땐 관심 있던 일도 장기간 반복하면 금방 관심사가 떨어지기도 한다. 새로운 관심사에 대해 금사빠 금사식이다 ㅠㅠ
그 전에는 이러한 점을 잘 몰랐던 것 같다. 이러한 나의 기질을 안 좋다 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싶다. 어떤 분야에선 큰 장점이 될 수 있으니깐
4. 화를 내는 것 & 거절하는 것
화를 쉽게 내지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화가 난 것이 얼굴에 다 드러난다. 나는 웃상이기 때문에 주변분들은 바로 알아채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곤 한다. 하지만 사회생활에서 목소리를 내야 할 땐 내야 하는데 나의 감정을 조절하면서 상대방의 감정도 건드리지 않으면서 어떤 방식으로 조곤조곤 이야기해야 하는지는 아직도 숙제이다.
거절도 잘 못하는 편이다. 이제는 거절하는 연습이 조금 되면서 조금씩 한다. 친구나 가족 사이의 부탁은 웬만하면 도와주려 하지만 아니다 싶으면 딱 잘라 거절한다. 그러나 직장생활에서 상사의 업무지시를 거절하는 것은 참 어려웠었던 것 같다. 그때 나의 상사는 5명이었고 담당 연구과제는 6개 이상이었다. 각자 자신의 업무를 해달라고 하고 어떤 상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과중한 업무(며칠 밤을 새도 불가능한)를 주셔서 그분에게 나의 상황과 그분이 주신 업무만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불같이 화내며 거의 한 달간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었다. 그래서 내가 거절을 잘못했나...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생각하다가도 또 화가 나서 그분에 대해 서운하고 미운 감정이 올라오곤 했었다.
거절은 너무나 어렵고 ㅠㅠ 거절을 기분 나쁘지 않게 잘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싶다.
5. 미리미리 일을 처리하지 않는 것
난 너무나 게으름이 심하다. 할 일을 최대한 미루다가 막판에 한꺼번에 처리하는 게 효율이 좋다. 하지만 평소에 미리미리 하는 삶이 되고 싶긴 하다 ㅠㅠ 벼락치기의 삶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
6. 정리정돈
정리정돈을 잘 못하는 편이다. 청소해야지! 결심이 스면 열심히 깨끗하게 하는데 그게 오래가지 않는다. 어지러운 환경은 내 마음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기분이 안 좋으면 청소를 하면서 기분이 나아진다던데 나도 좀 그래 봤으면 좋겠다.
7. 덤벙대는 것
그만 덤벙대고 싶다 ㅠㅠ 밥 먹을 때도 나도 모르게 옷에 무엇인가 묻히고 물건도 남들보다 잘 잃어버린다. 핸드폰 교체주기는 내가 핸드폰 액정을 박살 낼 때이다 ㅠㅠ. 나도 꼼꼼하고 똑 부러지고 싶은데 왜 이렇게 덤벙대는지 모르겠다. 관심 있는 데에는 한없이 꼼꼼한데 관심 없는 데에서는 어디 나사 빠진 사람처럼 흘리고 다니는 것 같다. 한번 한 생각에 빠지면 그 생각에만 집중하다 보니 다른 일들은 잘 생각하지 못하는 점도 있는 것 같다.
더 생각해보려 했는데 더 이상 내가 자신 없는 점이야라고 꼬집긴 애매하다. 아쉬운 점들을 보니 평소 늘 바꿔야지 했던 점들이다. 그리고 MBTI 신봉자 같긴 하지만 ENFP들의 단점들도 보인다ㅋㅋ. 앞으로 나의 아쉬운 점도 점차 개발시켜 보고 싶다. 정안 되면 이런 나를 받아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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