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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던 것

synergy 2022. 10. 26. 19:00

이번 비라이팅 주제는 ‘자신에 대한 실수를 깨달았던 것’이다. 사실 실수라고 하니 너무 막막하다.
그냥 일단 생각나는 실수들을 나열해보겠다.

  1. 친구에게 한 말실수
  2. 묻지마 주식 사재기
  3. 내 분야를 살리지 못하면 실패할 것이라고 착각한 것
  4. 중학교 사춘기 시절 아빠에게 한 말실수


1. 친구에게 한 말실수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친구에게 한 말실수다. 나는 학벌로 사람을 차별하는 사람에 대한 흉을 보다가(기억하기론.. "그 사람 학벌 가지고 차별하는 사람이야. 진짜 별로야. 그래서 너에게 더 그런 것 같아...(?)" ) 친구에게 내가 학벌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그 친구랑 멀어질 뻔한 적이 있다. 늘 말을 조심해야 하는데 말하기를 좋아해 앞뒤 생각 안 하고 그 사람이 어떻게 느낄지도 생각 안 하고 뱉어버리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늘 생각하고 말을 하자..

2. 묻지마 주식 사재기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식장이 폭락하여 그때부터 주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한 번도 주식을 안 해봐서 삼성전자 정도 조금씩 샀다가 LG화학, 카카오, 네이버 그러다 테슬라,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등을 샀었다. 그땐 기본 20~40% 까지 수익은 거뜬했다. 마침 백수기간을 겪기도 했고 생활비를 번다는 생각으로 맨날맨날 주식만 쳐다봤던 것 같다. 거기까지가 좋았다. 이제 더 간 덩어리가 부어버린 나는.. 잡주(?) 들을 사기 시작했다. 작년 많이 벌기도 했지만 올해 많이 잃기도 했다. 결국 순수익만 따지면 큰 차이가 없다! 앞으로 탄탄한 기업만 보거나 공부를 열심히 해서 투자할 것이다. 누가 이거 좋대 라는 말에 절대 혹하지 말자.

3. 내 분야를 살리지 못하면 실패할 것이라고 착각한 것

석사과정까지 해서 그런가 내 분야를 살리지 못하면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두려워했던 것 같다. 그래서 연구분야가 맞지 않았지만 무서워서 두려워서 그냥 회사를 겨우겨우 다녔던 것 같다. 분야를 살리지 않고 다양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천지에 있는데 나는 이제까지 해왔던 것들이 아까워서 다른 분야를 쳐다도 보지 않았다. 그래서 더 막막하고 우울하고 삶의 의미마저 희미해졌었다.
지금은 새로운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 아주 재미있지도 않지만 아주 싫지도 않다. 이제서야 일과 삶의 분리가 이루어지고 내 일을 잘 못하더라도 그러려니 한다. 지금 더 건강해진 것 같아서 나는 지금의 모습이 좋다. 교훈은 다른 일 해도 잘 살 수 있다!

4. 중학교 사춘기 시절 아버지에게 한 말실수

말 실수와 관련한 내용을 적다가  또 생각이 난 게 있다. 난 사춘기가 안 올 것 같았는데 아버지에 대한 행동을 보면 크게 왔던 것 같다. 아버지는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교통사고가 나고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셨다. 하지만 나에게도 초등학교 1학년에 어머니와 아버지 곁을 벗어나 동생들을 챙기며 여러 곳에 맡겨지는 게 힘든 일이었다. 겨우 부모님과 살게 되었는데 아버지는 요구하는 것이 많고 이해해줘야 하는 아버지가 되었다. 그것만 하면 그려려니 하겠는데 아버지는 늘 자신을 무시한다고 오해하곤 물건을 동생들에게 던지고 폭력성을 띄게 되었다. 집에 있는 게 공포이고 고통스러웠었다. 그렇게 초등학생 시절을 보내고 중학생이 되니 진짜 아버지가 너무 싫었다.

늘 요구만하고 이유 없이 때리기도 하시는데 이해만 해야 하는 우리가 불쌍해서 “뭐라도 노력이라도 해!!! 집에서 애들 때리지만 말고 약한 소리 하지 마!!!!!!!!!!”라고 아버지에게 소리 질렀다. 아버지는 “내가 뭘 할 수 있는데!!!”라고 소리 지르셨는데 나는 “세상에 아빠가 없어졌으면 좋겠어!!!!!!!!”라고 했다. 아니 사실은 더 세게 말했다. 아직도 그 말이 후회가 된다. 지금은 크고 나서 아버지에게 사과를 드렸는데 아버지는 단기 기억상실증/치매처럼 기억을 잃어버리곤 해서 기억은 나지 않으시다고 했다. 그래도 아버지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 이제 아버지에게 정말 잘해드려야겠다.



뭔가 큰 교훈이 될만한 이야기는 없지만 자잘자잘한 내 실수에 대해 돌아보고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다시 되새김질했던 것 같다.